반응형 마패2 춘향전 5장 - 지 방 순 찰 그리하여 이몽룡은 왕의 뜻을 품고 길을 나섰다.겉으로는 평범한 선비의 차림, 그러나 그의 품속에는 나라의 권위를 상징하는 마패가 조용히 숨겨져 있었다.처음 도착한 고을의 관아는 겉보기에 평온해 보였다.백성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관리들은 단정한 얼굴로 일을 처리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몽룡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곧장 관아로 향하지 않고, 시장과 골목, 주막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었다. “요즘 세금이 더 늘었다지…”“괜히 말 잘못 꺼냈다간 곤장 맞기 십상이야…”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 하나의 진실을 가리키고 있었다.몽룡은 아무 말 없이 그 이야기를 가슴에 담았다.그리고는 밤이 깊어 모두가 잠든 시간, 홀로 등불 아래 앉아 기록을 정리했다. “겉은 고요하나, 속은 썩어 있다…” .. 2026. 4. 11. 춘향전 4장 - 몽룡의 장원 급제 한편,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몽룡은 전혀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화려한 잔치도, 차가운 옥사도 모른 채—그는 오직 한 가지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었다.조용한 서재 안, 창문 사이로 낮은 햇빛이 길게 스며들었다. 책상 위에는 여러 권의 경서와 붓, 먹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종이 위에는 이미 수없이 고쳐 쓴 글자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몽룡은 허리를 곧게 세운 채 붓을 들고 있었다.잠시도 흐트러짐 없는 자세, 그러나 그의 눈빛은 단순한 학문을 넘어선 깊이를 담고 있었다.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먼저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는 낮게 중얼거리며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써 내려갔다. 하지만 붓끝이 멈추는 순간마다, 그의 마음 한켠에서는 다른 생각이 스며들었다.문득, 바람이 창문을 스.. 2026. 4. 11. 이전 1 다음 반응형